내가 어려서 생각이 짧은가?
같은 과 선후배로 만나서 작년부터 연애를 시작했어.
오빠는 지난 학기에 취업해서 지금은 직장 다니고 있고, 나는 이제 3학년이야. 4살 차이!
데이트 할 땐 오빠 회사 기숙사 근처나 우리 학교 근처 모텔에서 주로 만나. 매주 주말마다 숙박하고 밥 먹고 하다 보니 한 달에 드는 비용이 꽤 커. 나는 평일엔 수업 끝나고 알바하면서 생활비랑 데이트 비용을 스스로 벌고 있어. 나는 이제 학교생활에 더 집중해야 할 때고, 곧 알바도 그만둘 예정이야.
나는 주말에 오빠를 만나려면 평일에 수업 듣고, 밤새워 과제 끝내고, 수업 끝나면 바로 알바하러 가는 생활을 반복해야 해. 그래서 그런가 요즘 들어 자주 내 우선순위는 일 가족 사랑 순서인 것 같다고 서운하대
오빠는 출장비를 자기가 먼저 내고 나중에 결재 올리는 방식이라 데이트 비용은 거의 내가 부담해왔어.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쓰고, 비율로 따지면 최소 95%는 내가 내는 것 같아.
난 요즘들어 ‘네가 아직 어리긴 한가보다' 라는 말을 자주 들어. 우리 학과는 남자가 90% 이상인데, 오빠는 남자들한테 연락 오는 것 자체가 싫대서 연락 안 보고, 몇 안 되는 여자들과만 대화하고 있어. Lab실에 여자가 나까지 두명인데, 솔직히 여자랑만 소통하려니까 나도 힘들긴 해.. 오빤 내가 아직 어리니까 주변에 사람이 많은거래. 그래서 싫어도 이해해주고있대 내가 아직 어려서 남자들이랑 놀고싶은거니까.
연애 초반에 오빠가 당시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나를 만났는데, 그 이유가 "인기 없으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소중하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나 없으면 평생 혼자 살 거라며 정리했어. 난 인기가 많아서 자기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거래. 어리고 인기많아서 난 모를거래
그래도 나도 오빠를 정말 사랑하고, 날 아껴주는 것도 잘 느껴지고, 세상에 편하고 쉬운 일은 없는데 퇴근하고 날 보러 오는 것도, 주말에 함께 있는 시간도 다 고마워. 평생 받을 사랑 오빠한테 다 받고 사는 것 같아..
오빠는 무조건 주말마다 만나야 된다고, 바쁘면 자기가 얼굴보러 와서 밖에서 밤이라도 새겠다고 하는데 나는 돈 때문에 너무 부담스럽고, 고민도 많아졌어. 지난달까지도 헤어져야하나 고민 많이 했었거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연휴에 여행 가자는 말이 좋으면서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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