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남 주의) 옆반 남자 선생님에게 25명이 단체로 가스라이팅 당한 썰
안녕하세요. 저는 초6 학생입니다.
옛날부터 옆 반 쌤은 공부 많이 시키고, 학습지 많이 풀게 하는 선생님으로 유명했습니다.
뭐.. 걍 선배들한테만 유명한 정도였는데요.
그러나, 3월부터 옆 반 쌤이 사자성어나 학습지를 옆 반 애들한테 풀게 하면서 애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습니다.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던 선생님이였는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아프셔서 옆반 쌤이 저희 반을 1교시동안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부터 애들이 점점 이상해지게 되었는데요.
왜냐면 선생님이 엄청난 가스라이팅을 하고 가신 겁니다!!..
갑자기 수업 시작하자마자 문을 빵 열며 들어오시곤,
저희 선생님이 적으신 수업 내용 쪽지를 보시고선,
사자성어 프린트를 뽑아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국어 시간이였어요)
그러시고선, 100~200만원 하는 강의를 해주겠다면서,
애들 25명 상대로 가스라이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논리와 사상은 이러했습니다.
'우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들어가잖아,
뭘 벌기 위해 학교를 가지? 돈이잖아.
근데, 결국 돈이 인생을 보내며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인데, 그게 공부가 아니면 벌기 힘들어.
너가 하고 싶은 걸로 돈 벌려면 너무 위험해.
피아니스트, 프로게이머, 방송인 등 0.1%가 아닌 이상은 잘 못 벌어. 대기업 사원보다.
그러니까 공부를 해야 돼.
학교에는 꼭 지각하지 말고,
쌤 말을 잘 들어야 돼. 왜냐고?
쌤 말만 잘 들으면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되니깐. 결국 명문대에 가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면 너희들의 인생은 평화롭게 보낼 수 있어.'
이러면서 옆 반 쌤은 자기의 논리와 주장을 뽐내며
25명 대규모 가스라이팅에 성공한 것입니다!!!...
쌤의 강의가 끝나고, 애들은 전부 다 박수를 쳤습니다.
저 빼고요.
저는 애초에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로에 관한 책만 주구장창 봤습니다.
이건 누가봐도 틀린 말이였습니다.
애들은 수업이 끝나고 모두 "공부 잘해야 되겠다. / 옆반 쌤 진짜 말 잘하신다" 등, 모두 가스라이팅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애들이 가스라이팅을 당한 채 몇 일동안 계속 로봇처럼 공부에만 집중하고, 단톡방에서도 옆 반 쌤의 말과 반대되는 행동과 말을 하는 순간 옆 반 쌤 말 안듣냐고 하는 레전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 25명이 가스라이팅 당한 애들을 단숨에 구해주신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바로 과학 선생님이였는데요, 과학 선생님은 곧 있으면 정년퇴직 하실 나이이고, 얼마전에 어머니를 떠나 보내신 상태였습니다.
애들은 가스라이팅 당해 과학 선생님께 2반 쌤이 이런 거 알려주셨다, 이러며 선생님한테 말했습니다.
그 순간, 선생님이 얼굴이 빨개지시더니 최대한 화를 참으시면서 2반 선생님의 논리를 1시간동안 반박했습니다. (수업도 안 하고 반박 하고 계셨어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이랬습니다.
"선생님은 곧 정년퇴직할 나이거든?
근데 선생님은 기술이 없단 말이야.
선생님도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 선생님을 한 게 아니야,
선생님은 담임 쌤이 될 수 있고, 영어 쌤이 될 수도 있어.
근데, 애들아 들어봐.
가르치는 일이라는게 참 힘들어.
그래서 가르치는 것 밖에 못 하는데,
지휘밖에 못 하는데..
(관악부 선생님이심)
선생님은 또 얼마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단 말이야?
근데 내 어머니를 너무 존경하는데,
원망하는게 딱 하나 있어.
'바로 공부만 한 것'이야.
그때 기술을 배웠어야 했는데..
어머니가 공부만 하래서 공부만 했거든.
그게 제일 후회 돼.
선생님은 정년퇴직하면 1년에 연금이 2000만원 정도 나오거든? 그걸로 먹고 살 생각하니까 또 막막하고..
어느 날 선생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리모델링 업자한테 리모델링을 맡겼어.
근데, 선생님 생각보다 엄청 빨리 리모델링을 완료한거야. 리모델링도 수준 높고, 이래서 선생님이 한번 물어봤다?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근데 오래해서 기술이 뛰어나대 자기가. 평생 할 거래.
근데 선생님은 기술이 없잖아.. 요즘 기술이 제일 중요한 세상에서, 기술이 없잖아..
그래서 선생님은 공부 말고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이 꿈꾸고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
....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애들은 와아아 하며 박수를 30초동안 쳤습니다.
그 후로, 애들은 이제 더 이상 로봇처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쉬는시간에도 노트 정리를 안 하고 떠들며 놀았습니다.
이로써 옆반 선생님의 대규모 가스라이팅 사건이 끝났습니다.
-추가-
옆반에서는 늦게 오는 친구들은
늦는 날에는 폰 뺏기고, 종 치고 3초 뒤에 들어와도 폰을 뺏고, 선생님이 시험 치고 채점하는데 100점 맞은 친구보고 하나 틀렸다고 그렇게 우겼시더랍니다.
그러나 결국 그 친구의 답이 맞은 거고,
반 안에서는 큰 소리 치고, 벌 세운다는 그런 소리를 옆반 친구가 말해주더라구요.
여러분들은 저희 옆 반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ㅋㅋㅋ
대박
멋져
ㅇㅈ
공감해
설레
글쎄
킹받음